일상 - 서영실

여행자의 섬
20x20cm   Carving Painting   2022

멈추어진 시간의 풍경.
45.5x33.5cm   Carving Painting   2022

그날, 그곳에 서서.
20x20cm   Carving Painting   2022

서영실

instagram @artist_seoyeongsil

개인전 
2022 그리운 시간과 애틋하게 (단정갤러리, 서울)
2022 사소한 풍경-별밤미술관 (운남, 신창, 광주)

단체전
2017 CYCLES002-La Salle University Grounds (필리핀, 바콜로드)
2017 MAJICA 2017- Orange gallery (필리핀, 바콜로드) 외 다수 참여

작가노트

기록이라는 작업을 해오며 도심이 변생함에 따라 우리는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 모른다. 문명사회의 소비되는 시간은 빠르게 변화를 요구하고 발맞춰 나아가지 못하면 도태의 불안감과 정리하지 못한 앞선 시간을 내포한 상실감을 느끼게 한다. 초창기 내 작업의 좁다란 골목길을 마주했던 나무 전봇대는 점화의 순간과 같았다. ‘광주’라는 정주 공간이 주는 5.18의 군화 소리를 스쳐 우후죽순 개발되는 높다란 아파트 숲의 풍경까지, 1960년~2000년대까지 개방 문명과 현대사회의 간격을 거쳐 갔던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과거의 인간과 공생했던 한반도의 멸종동물인 듯 아련하게 피어올랐다.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문명사회는 이제 밤낮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은 화려한 LED 불빛이 있어 우리의 노동을 멈추지 않게 한다.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회 안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쉬는 것, 먹는 것 그리고 잠을 자는 것도 밤의 핑계를 댈 수 없는 시간인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사회 현상을 주제로 평면과 입체, 사운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사회의 소멸과 생성을 아무렇지 않은 척 덤덤하게 지나온 시간들을 자연과 구도심, 동물을 화면 안에 불규칙적으로 배치시킨다. 나의 입체에 가까운 평면작업은 기록으로 시작해서 기억으로 머무는 시간을 켜켜이 쌓아 건조한 아크릴 물감을 조각도로 깎아내어 대상을 드러내도록 한다. 설치작업은 변 생되는 우리네 풍경 안에 자연스레 사회적 위치가 조장되며 더 나은 삶이라는 미명 아래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삶이 옮겨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