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김정연

옥신각신
72.7x53cm   캔버스에 오일   2014

낙담
45.5x33.3cm   캔버스에 오일   2012

태평
45.5x33.3cm   캔버스에 오일   2012

김정연

instagram @muri.224

개인전 
8회 (서울, 부산, 전주, 광주)

단체전
2021 아트광주 21 기획전 - 마음의 선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2020 신축년 특별기획전 WELCOME 2021- together program (갤러리 아트14, 담양) 외 다수 참여

작가노트

이제는 흔히 볼 수 없는 그래서 일부러 찾아다녀야만 볼 수 있는 골목을 나는 좋아한다. 미로처럼 좁고 곧 사라질 듯한 도시의 골목, 개발되고 정리된 골목이 아닌 예전 모습 그대로인 골목을 좋아한다. 골목을 걸을 때면 수많은 사연들이 스치고 지나간 자욱들이 느껴지는, 시골마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도시 골목의 사연들을 표현했다. 골목에는 story와 history가 담겨 있다. 어제 사소한 일로 말다툼한 이웃, 전을 부쳐 나눠 먹은 아무개네, 헤어진 그녀의 집 앞 가로등 밑에서 밤새 기다리던 그 남자, 대포 한잔 걸치고 흥얼거리며 귀가하시는 아버지, 오늘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개 숙이며 들어오는 옆집 노총각,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우리들 가슴속의 기억들... 이렇게 수많은 사연들을 안고 집으로 향하는 인간 냄새가 물신 풍기는 이곳. 그러나 나는 사람 대신 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와 고양이를 의인화하여 인간사를 풍자하였다. 나의 작품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예전에 대부분의 집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개와 길고양이가 사람들 대신한다. 사람 대신 동물을 의인화하여 사람살이에서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다. 세상사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동물을 통해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이 각자 다르듯 동물들도 너무나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의 감정을 의인화하여 작업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이것은 나의 작품에 좀 더 희극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으로 해학적이지만 즐거울 수만은 없는, 하지만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